[영화]너의 결혼식 리뷰(스포 주의)


첫사랑, 많은 종류의 사랑 중에서 유독 고유명사로 사용되는 단어이다. 처음 느낀 설레는 감정과 마음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며 희석되더라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는다. 그 사람을 넋두리는 할지언정 쉽게 상대를 욕할 수 없는 감정이다.

「너의 결혼식」은 첫사랑에 대한 감정을 여과와 미화를 통해 감정적으로 잘 그려낸 영화이다.

줄거리

고3인 우연은 전학생 승희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우연은 승희를 따라다니다 결국 연인사이로 지내려는 찰라, 승희는 집안 사정으로 인해 다시 전화 한 통화와 함께 전학을 간다. 상경하여 통닭집에서 알바를 하던 우연은 정말 우연스럽게 승희가 한국대학교에 다닌 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대학교에 들어간다. 하지만 승희는 이미 남자친구가 있었고 우연은 아직 좋아하는 마음을 간직한 채 승희의 주변을 맴돈다. 결국, 남자친구가 바람피는 것이 들통하고 승희는 헤어지게 된다. 우연은 군대에 가고 승희와 연락을 끊은 채 살아간다. 여자친구도 사귄다. 하지만 다시 승희가 등장하고 승희의 일을 도우며 주변을 맴돈다. 결국 우연은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승희와 만나게 된다. 잘 만나던 우연과 승희는 우연의 말실수로 인해 헤어지게 되고 해외로 연수를 간 승희는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우연에게 결혼을 한다고 알린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승희에 대한 마음만 간직하며 살아가는 우연은 그 타이밍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요소이다. 마치 게임에서 퀘스트를 깨듯이 앞에 놓인 장애물을 정복해 나간다. 사랑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이 누가 뭐라건 그 사람만 보는 첫사랑의 기억을 더듬도록 만든다. 처음엔 승희의 집안사정, 그 다음은 남자친구, 다음은 우연의 여자친구, 그리고는 취업과 결혼 등 우연의 이야기 속에 현실이 녹아있다. 이러한 소재들이 영화에 몰입감을 높인다.

하지만 첫사랑에 대한 마음과 우리가 처한 현실의 각본으로 만들어 110분에 보여주려다 보니 억지스러운 느낌이 있다. 우연이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승희가 일하는 곳으로 찾아갔다 사고가 나는 장면은 사고의 과정이 너무 과장이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대신하여 아파줄 수 있다. 위험한 상황에서 내 몸을 불사르겠다는 마음과 극적으로 연인관계가 되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 같은데 이걸 한 씬으로 이해를 시키려다 보니 사고가 나는 타이밍과 과정은 너무 어색하다.

순애보적인 우연의 모습을 그리려다보니 승희의 감정에 대해 전혀 이해시키지 못하고 있다. 우연의 마음을 알고 있는 승희이지만 다른 사람과 만나고 일하는 모습들은 전혀 우연을 배려하고 있지 않다. 이런 승희의 모습은 '저 사람을 어떻게 이해해야 되나?'라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최근에 사랑에 대한 영화를 안봐서인지 첫사랑에 대한 감정과 소재는 좋았다. 그 감정을 다시 느끼며 설렜었고 '우연'처럼 내가 원하는 것에 모든 걸 못 걸었다는 것에 후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승희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납득시킬 수 있게 흘러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명대사

결국 사랑은 타이밍이다. 내가 승희를 얼마나 간절하게 원하는지 보단 얼마나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하느냐가 더 중요하고 그게 운명이고 인연인 거다. - 우연 -

세상에 반이 여자면 뭐해! 너가 아닌데 - 우연 -

네가 했던 말을 못 잊는게 아니야, 네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걸 못 잊는 거야 - 승희 -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