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툰「훔쳐보기」 리뷰
- 리뷰/리뷰
- 2019. 2. 8. 11:03
누군가의 비밀을 은밀하게 지켜보는 일은 누군가에게는 설레는 일이다. 「훔쳐보기」는 어렸을 때부터 관음증이 있는 성춘과 자신은 아직 인식하지 못하지만, 노출증을 가진 성춘의 이웃집 유부녀 수애에 대한 이야기이다.
베팅을 업으로 하는 성춘, 어려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지만, 자신의 노력을 통해 베팅으로 성공하게 되고 수애에게 점점 다가간다.
반듯한 직장을 가지고 있고 늘 남편과 가족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이는 수애이지만 남편이 자신을 멀리하는 것을 느끼며 풀리지 않는 욕구를 가지고 산다.
둘의 이야기의 시작은 개방된 공간이지만 한편으로는 은밀한 공간인 지하철에서 시작된다. 성춘은 이곳에서 수애를 탐하기 시작한다. 수애는 거부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 동안의 채워지지 않은 욕구로 인해 몸이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들인다.
수애에게는 이런 성춘 외에도 그에게 다가오는 남자가 한 명의 더 있다. 그건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 매일 아침 마누라를 찾으며 수애를 추행하며 다가온다.
「훔쳐보기」는 수애를 탐하는 두 남자와 그걸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수애 그리고 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출퇴근하면서 지나칠 수 없는 공간인 지하철과 사생활이 보호될 것으로 믿어지는 집에서 은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극 초반의 구성은 수애의 일과로 시작된다. 왠지 은밀하게 수애를 관찰하는 느낌의 연출로 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는 수애의 사생활이 하나씩 보여진다. 수애가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지만 그녀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은 마치 내가 성춘이 된 듯 점점 더 호기심을 자극하며 '구경, 관찰'하게 된다.
또한, 「훔쳐보기」에서는 주 등장인물인 수애와 성춘 외에도 수애의 시아버지, 수애의 남편 그리고 수애의 동생에 대한 이야기가 확장되면서 서로의 욕망이 표출되는 과정이 다뤄진다. 서로가 엮이면서 다양한 장면이 연출된다.
이러한 에피소드들은 마치 인터넷 기사, 썰 등에서 보았던 내용이 하나씩 등장하는 것 처럼 느껴지며,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는 생각보다는 등장인물의 집착, 욕망, 욕구가 드러는 장면처럼 보여져 캐릭터와 스토리의 다양성을 부각시킨다. 또한 이러한 구성은 '성춘'과 '수애' 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들에게 다음에는 어떤 일이 다가올 것 인가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며 연결점을 상상하게 만든다.
「훔쳐보기」는 누군가를 지켜보는 '관찰에 대한 호기심'이 다음 이야기에 대한 '스토리의 호기심'으로 승화시키는 작품이다. 일관된 캐릭터들의 개성 표현을 통해 스토리를 점점 더 넓혀가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또한, 은밀한 공간구성과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듯한 손 떨리는 CUT OFF는 일주일을 기다리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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