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신세계 리뷰 :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가

느와르 물은 언제나 가슴 속의 로망을 자극합니다. 그 중에서도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하다면 더욱 환영입니다. 명품 배우들의 연기, 찰진 욕설, 잘 짜여진 각본 이 모든 것을 품은 영화 신세계입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신세계'는 기업형 범죄조직 '골드문'을 자신의 관리하에 넣기 위해 세운 프로젝트명이지만 영화에서 신세계는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줄거리

기업형 조직 골드문의 초대 회장 석회장의 죽음으로 혼란에 빠진 조직을 와해하고 경찰의 손에 관리하기 위해 강과장과 고국장은 프로젝트를 만든다. 그 이름이 '신세계' 경찰의 계획은 차대 회장자리를 노리는 이중구와 정청을 없애고 장이사를 내세워 골드문을 접수하려고 합니다. 장이사의 러닝메이트로 이자성을 세워둡니다. 그들의 계획은 우선 그동안에 모았던 자료를 가지고 이중구를 구치소에 가두어 놓고 이중구와 정청간의 오해를 야기합니다. 이중구는 정청이 등장하기 전에 석회장의 오른팔이었지만 정청이 등장한 뒤로는 우선 순위에서 밀려 정청에게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내부자료로 인해 구치소에 갇히게 되고 다음 회장을 뽑는 이사회자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당연히 정청의 소행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정청은 이러한 경찰의 계획을 알고 강과장에게 뇌물을 주어서 조직 내에서 일을 처리하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않습니다. 내부고발자, 짜바리들의 짓이라고 확신한 정청은 경찰청의 내부자료를 해킹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오른팔인 이자성 역시 경찰측 스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사회 당일 자신이 갖히게 된 것은 정청이 한 짓이라고 확신하고 정청 작업에 들어가고 이자성은 이 사실을 늦게 알게 된다. 정청은 작업을 당해 생명이 위험하게 되고 죽기 전 이자성에서 선물이라며 서랍 열쇠를 준다. 그 속에는 이자성의 프로필과 시계가 있다. 이자성은 이중구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이중구가 나오는 날 부하들을 보내고 자신을 러닝메이트로 삼았던 장이사를 처리한다. 강과장과 고국장까지 처리하고 이자성은 블루문의 회장이 된다.

왜 신세계인가?

경찰측의 신세계의 큰 문제였던 기업형 범죄조직을 자신들의 관리 밑에 넣는 큰 그림을 그린 프로젝트이다. 범죄 조직을 해체시키지 않고 포섭함으로써 다른 범죄세력의 성장을 막고 동시에 조직까지 접수하는 세계가 오는 것이다. 이중구와 정청은 비여있는 회장직을 차지하고 자신의 세계를 만드려한다. 이자성은 경찰과 조직사이에서 갈등한다.

이런 모습들 자체가 신세계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찰, 의리를 지키려는 정청, 경찰에 수단에 놀아난 이중구,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자성의 모습까지 마치 절대 선과 절대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결국 신세계를 연 사람은 이자성으로 자신의 과거를 완벽하게 세탁하고 조직까지 자신의 손에 넣는다.

명장면

1. 자성이 회장직에 오르고 피우는 담배형의 복수를 하고 자신이 몸담았던 경찰생활도 정리하고 결국 조직의 회장직에 오르고 난 뒤에 피우는 담배 한 개피는 영화가 끝나는 것을 알리는 듯하다. 그 동안의 심정을 담배에 날리는 느낌.

2. 드루와

정청의 엘리베이터 액션신은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중구와 라이벌이었지만 경찰의 작전에 넘어가 오해를 사고 그걸 알면서도 막지 못한 자신이 모든 걸 감내하겠다는 듯이 싸움이 처음 났을 때부터 정청은 적극적으로 싸운다.

3. 어이 거기 누구 담배 있으면 하나만 주라

나온 이후 이중구는 사무실로 향하고 마치 자신의 끝을 알았다는 듯이 술을 마시며 어이 거기 누구 담배 있으면 하나만 주라. 뭐 갈 때 가더라도 담배 하나 정돈 괜찮잖아? 모든 걸 체념한 듯한 장면이다.

결국

작품이 나온지 5년이나 지난 지금 보아도 연기, 카메라, 대사 하나 어색한 것이 없다. 또한 많은 명장명과 명대사를 만들어 낸 작품이다. 그 만큼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냈다. 우리나라 느와르에 한 획을 그은 작품. 특히 배우들의 연기는 오직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준비된 듯하다. 하지만 역시 느와르답게 와닿는 점은 없다. 형과의 정이 깊다 정도랄까? 경찰과 조직사이에서 갈등을 연기하는 이정재 형님의 모습은 단연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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