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광해 : 왕이 된 남자 (스포주의)
- 문화/영화 리뷰
- 2018. 8. 29. 02:05
광해 : 왕이 된 남자는 1,000만 관객이 본 영화입니다. 굳이 보고 싶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영화가 나왔을 당시에 극장에서 보지않은 것이 후회스럽긴하지만 작은 모니터로도 1,000명이 본 영화라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전반적인 내용을 하나도 알고 있지 않아서 인지 조선 역사상 정치를 잘했지만 폐위되었던 왕을 이병헌 배우가 연기했다면 더욱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습니다. 시대적 배경에 광해는 엄청난 고민과 통찰을 가지고 정치를 했을 것이고 정치적 힘을 기르지 못해 결국 폐위되는 모습이라면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지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광해 : 왕이 된 남자'의 스토리는 저의 생각을 희극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광해 : 왕이 된 남자'는 조선의 왕 광해가 아닌 희극인 하선의 이야기입니다. 광해군때에 기록되지 않은 조선왕조 실록의 15일을 상상으로 풀어낸 내용으로 암살을 걱정하는 왕 광해가 대역 '하선'을 구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약에 취한 광해를 대신하여 15일간 '하선'이 왕이 된 모습을 이야기 합니다. 하층민 하선이 궐의 법도를 알아가는 과정, 정치는 하는 과정 그리고 사랑을 하는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앞뒤 젤 것이 없던 '하선'은 정적들이 반대하던 대동법을 시행케하고 중전의 오빠를 살려보내며, 중전과의 관계도 개선합니다. 결국 본래의 왕 광해가 깨어나면서, 동시에 반란이 일어나고 하선은 도망가며 광해가 본인임을 밝혀지면서 역모가 제압됩니다.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타이밍이며 광해 입장에서는 정치적 승리를 얻게 되며 클라이막스가 막을 내립니다. 후의 이야기는 정리되며 나옵니다.
정말 모든 것이 일사천리입니다. 하층민이었던 하선이 15일안에 정치를 배우고 정적들의 입을 다물게 만들고 중전의 마음까지 사게됩니다. 정치적 과업을 자신의 생각에 의해 바꾸는 식견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처음부터 정치를 알고 행하는 사람처럼 말하기까지합니다. 제가 생각했던 광해가 하선에게서 나온 모든 것 처럼요. 정치에 대해 알지못하는 배우가 정치로만 살아온 왕보다 정치를 잘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정치가 이렇게 쉬운 일이라면 누구든 정치를 했을 것입니다. 또한 한자는 표의문자로 그 글을 아는 것 만으로도 권력에 다가갈 수 있는 문자입니다. 장개는 읽으며 이해하지 못하는데 책에 있는 대동법을 공부했다? 어색한 부분입니다.
조금만 생각햇도 이렇게 어색한 부분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은 엄청 부드럽습니다. 글을 읽는 것은 지금 현재의 우리 글을 읽듯 자연스럽게 묘사되며 하층민이었던 하선이 그런 하층민을 위한 대동법을 시행한다는 것이 머리가 아닌 가슴을 느껴집니다. 또한, 중전의 마음을 얻기위해 한 행동들이며 팥죽을 먹는 장면은 친서민적이었던 왕의 모습을 그래도 그려줍니다. '진짜 광해군이었다면 그랬었겠구나'라는 생각을하면서 보게 됩니다. 중간에 허균역의 류성룡과 이병헌의 코믹연기는 하선의 본래 신분을 잊지않게하면서 풀어간다는 점이 '진짜 그럴 수도 있었겠구나'싶었습니다. 어색한 설정에도 감정을 이입시킬만큼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났습니다.
흥행과 재미와 로맨스 감동까지 한꺼번에 얻은 영화입니다. 광해군이 재평가되고 그 중 사라진 광해군때의 15일간의 조선왕조실록을 가지고 아주 그럴싸하게 포장했습니다. 권위적인 왕의 모습과 친서민적인 왕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정치이야기와 멜로까지 풀어냅니다. 1인 2역을 한 이병헌의 연기가 뛰어나고 주변인물들(허균의 류성룡, 사월이, 조정대신들까지)의 연기가 일품입니다. 전제가 부족하긴하나 연기력과 그런 전제들의 인과관계를 풀어내는 모습이 뛰어났기때문에 1,000만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니었나 생각되어집니다.
'문화 >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국가 부도의 날 리뷰(스포 주의) (0) | 2018.12.14 |
---|---|
[영화]신세계 리뷰 :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가 (0) | 2018.12.11 |
[영화]타짜 (0) | 2018.08.12 |
[영화] 신과함께2 : 인과연 (스포 주의) (0) | 2018.08.10 |
[영화] 리틀 포레스트 (0) | 2018.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