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상의원 (스포주의)

안녕하세요 고부 입니다.

오늘은 조선 시대 옷, 패션을 주제로 한 영화 / 한석규, 고수, 박신혜, 유연석, 이유비 등의 배우를 캐스팅하고도 79만 명의 관객밖에 담지 못한 영화 상의원에 대해 리뷰를 하려 합니다.

줄거리가 포함되어있어 스포일러 주의해주세요


○ 줄거리

상의원 : 조선시대에 임금의 의복과 궁내의 일용품, 보물 따위의 관리를 맡아보던 관아. 영화 상의원은 왕실의 의복이나 일용품에 만들던 상의원과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왕의 면복을 손보던 왕비는 그 시종들의 실수로 면복을 태우게 됩니다. 상의원의 어침장 조돌석에게 부탁하지만 돌석의 일정 때문에 조돌석은 왕비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하여 왕비는 궐 밖에서 옷을 잘 짓기로 소문난 공진에게 부탁하여 왕의 면복을 손보게 합니다. 왕은 이 면복을 마음에 들어 하고 공진이 왕비의 신뢰를 얻고 상의원에 입궐하는 계기가 됩니다.

30년 동안 상의원 어침장을 하고 있던 조돌석과 이제 막 입궐한 공진은 옷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급격히 친해집니다.

면복이 마음에 들었던 왕은 공진에게 사냥복 손질도 부탁하고 이 옷 또한 마음에 들어합니다. 이때부터 돌석은 공진에게 시기를 싹 틔우기 시작합니다. 공진은 왕비에게 옷도 지어주고 궐 밖 왕비의 어머니의 묘에도 데려가는 등 추억도 쌓아줍니다.

왕비는 왕이 첫 눈에 반했던 여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독수공방시킵니다. 왕의 형이 선대왕이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형에게만 쏠렸던 관심과 권력에 대한 자격지심이 있었고 이 왕비 역시 형이 양보하듯 맺어주었던 여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청나라 사신을 위한 진연에서 돌석은 후궁 소의의 옷을 공진은 왕비의 옷을 짓습니다. 공진이 지어준 옷 덕분에 왕비는 왕의 사랑을 얻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됩니다. 하지만 공진과 왕비가 함께 있는 모습은 본 왕은 질투를 하게 되고 공진은 왕에게 끌려갑니다.


○ 화려한 캐스팅 / 독특한 소재

상의원 어침장 역에 한석규, 공진역에 고수, 왕 역에 유연석, 왕비 역에 박신혜, 공진의 재능을 알아본 판수역에 마동석, 후궁 소의역에 이유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합니다. 연기에 대해 지적할 부분도 없이 자연스러웠다고 느꼈습니다.

옷을 소재로 다룬 것이다보니 한 장면, 한 장면 아름답게 찍으려고 노력한 것 같았습니다. 공진과 돌석이 천을 염색하여 걸어놓은 곳에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또한 한복을 재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까지 '한복 = 불편한 옷'이었다면 한복도 아름다울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아쉬운 스토리 / 역대급 경쟁작

역사적 고증에 대한 논란을 피하려는 듯 청나라가 있었을 때의 조선시대 외에는 딱히 구체적인 배경이 없습니다. 또한 미묘한 애정관계 및 라이벌 관계는 극의 긴장감을 높이지 못했습니다. 공진이 왕비를 마음에 두고 있는지 아니면 안쓰러워하는지 그저 우러러보는 왕비인지 설명하기 미묘합니다. 어쨌든 깊은 마음은 아닌 듯한 그런 애정관계 설정, 돌석이 공진의 옷을 베꼈을 때도 공진은 옥에서 큰소리만 칠 뿐 반격에 대한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돌석을 위한 옷을 남겼을 뿐이지요. 내면적 갈등을 쌓아가는 과정은 좋았으나 그 갈등을 크게는 터트리지 못했습니다.

14년 12월에는 '국제시장'이라는 역대급 1,400만 관객이 본 영화가 개봉하게 됩니다. 그것도 국제시장이 빨리 개봉하였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사람들의 입소문과 미디어는 국제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효과적인 마케팅에도 사람들이 상의원에 눈을 돌려주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정말 운이 없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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