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2 레져렉션 맨땅 조폭 네크 육성기

디아블로 하면 어린 시절 추억이 있는 게임이다.

지금도 본가는 논 한가운데 있는 깡촌이다.

'와 시골이네요'라고 말해도 '정답입니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곳에서 살고 있다.

물론 산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지역들과는 다른 게 평야 한가운데 자리 잡은 곳이라는 것이 조금 다른 점이다.

그런 시골인데 10여 년 전에 인터넷이 들어올리 없었다.

걸어서 5분만가도 인터넷이 되는데 우리 집에 인터넷이 들어온 게 고2 ~ 고3 때이니 정말 충격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게임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은 가득했던 나이라 디아블로2를 오프라인으로만 즐겼고 인터넷을 통한 PK나 아이템 거래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제대로 된 RPG게임을 쉽게 즐길 수 없던 당시에 디아블로는 나에게 재미와 공포를 선사한 게임이었다.

논 한가운데 개구리 소리와 벌레 소리가 여과 없이 들리는 시골집에서 방의 불도 다 꺼놓은 채 모니터 불빛만 바라보며 즐기는 디아블로는 추억 보정이 된 채 한편에 있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디아블로2 레져렉션은 그 추억을 다시 꺼내게 만들었다.

 

추억을 꺼내들었지만 방구석 플레이어였던 내가 정석이나 효율적인 공략법을 알 수 없고 또 기억하고 있을 리 없었다.

그래서 육성법은 검색을 하며 육성했고 아직도 그렇게 진행중이다.

그렇기에 육성법은 아래에 따로 링크해두었다.

육성법 참고 : https://reviewforum.tistory.com/1068

 

■ 조폭 네크의 시작

나의 직업 특성상 누군가 함께 게임을 즐기기에는 제약이 많다.

그리고 디아블로는 보통 친구와 함께 하지 않는 게임이다.

그저 내가 강해지고 그 강함으로 때려잡는다.

하지만 내가 강해지더라도 맞는 건 아프다. 그리고 용병이 있지만 1명뿐이라 외롭다.

그렇기에 나는 이런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것과 동시에 앵벌이에 괜찮다는 추천을 받아 네크로 시작했다.

조폭네크, 수많은 해골 친구들 그리고 잠깐 뿐이지만 몬스터 친구들과 함께 싸운다면 무서울 것이 없을 것 같았다.

(일방적으로 내 대신 맞아주는 친구들 뒤에서 시체를 폭발시키는 것은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쾌감을 느끼게 했다)

 

■ 5일 동안 레벨업의 쾌감을 느끼다

80 레벨, 헬 난이도 액트 3까지 가는데 5일이 걸렸다.

그리고 액트 5까지는 가는데 2일이 더 걸렸다.

레벨 85에 액트 5. 아프다. 끔살, 의문사가 일어나기에 템을 위해 앵벌이를 시작했다.

결국 내 보정된 추억이 강제로 관을 깨고 나와서 앵벌이라는 옷을 입게 되었다.

아니 원래 RPG란 이런 게임이다.

RPG를 한 적이 오래 지나기도 했고,  RPG = 앵벌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추억 보정은 그것마저 이기고 있었다.

 

■ 앵벌이의 결과

 - 샤코 : 구덩이 1층에서 얻었다. 처음 노멀 샤코를 봤을 때 '와 드디어 나에게 샤코가 뜨는가'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흰색이어서 실망했다.

           그리고 거의 바로 샤코가 또 나왔는데 옵션을 확인하기 전까진 손이 떨렸다.

           '나도 이런 운이 있구나'라는 생각 때문에

 - 스피릿 브로드소드 : 4소켓 방패와 무기에 룬을 순서대로 넣어서 제작이 가능하다.

                             난 무기에 제작을 했는데 4소켓 검이 그렇게 안 나오더라.

                             액스 5의 라르주크가 소켓을 뚫어주기는 하지만 4소켓이 뚫리는 무기조차 나오지 않았다.

                             목표로 하고 2일 만에 얻었는데 4소켓이 뚫린 브로드소드가 나왔다.

                             라르주크를 통해서 소켓을 뚫지 않아도 됐다.

 - 호문쿨루스 / '연기' 풀 플레이트 메일 : 이건 같이 하시는 분이 주셨다.

                                                     '연기'를 만드려고 재료 템을 앵벌하고 있었는데 옵션이 낮다고 주시니 잘 사용

                                                     하고 있다.

                                                     호문쿨루스의 경우는 네크를 키운다고 하자 주셨다. 참 고마운 분이다.

                                                     난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4소켓 모너크를 준비해뒀다.

■ 아직 갈길은 멀다

그저 재미로 하기 때문에 뭔가 큰 목표는 없다.

헬 바알을 무난히 깰 수 있는 정도로 강해지고 싶고 수수께끼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

하지만 플레이 시간은 한정적이고 다른 일들도 많기 때문에 기약할 수 없다. 포기하고 접을지도 모르고.

그래도 당분간은 시간이 나면 디아블로2를 즐길 것 같다.

빨리 일하고 쉬는 날 또 디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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